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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위한 위스키 "엔젤스셰어"

by 와이YES~ 2023. 6. 29.

엔젤스셰어는 천사를 위한 위스키라는 뜻으로 술을 증류하고 오크통에서 보관하는 과정에서 증발되는 알코올을 천사의 몫이라 불리고 있다. 전 세계의 날씨는 나라별로 각기 틀리다.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 1년 내내 추운 나라, 더운 나라 등 날씨의 영향에 따라 증발량 또한 각 나라 별로 틀리다.


1. 천사를 위한 위스키 엔젤스셰어는 무엇일까?

맥아를 발효하여 증류한 스피릿 원액을 오크통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원액이 점점 증발하게 되는데 이 말을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천사가 마신다 하여 천사의 몫을 뜻하는 엔젤스셰어라고 표현하여 불렀다.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통같이 완전히 밀폐가 가능한 통에 보관한다면 이런 증발도 되지 않겠지만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은 아무리 잘 만든다 하여도 아주 조금은 틈은 있기 마련이다. 이 틈새로 원액이 증발하게 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큰 손실은 크다. 스카치위스키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기후는 1년 내내 습하고 서늘한 기후를 가졌기 때문에 엔젤스셰어도 연간 2% 내외로 위스키를 숙성하기에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가졌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에서도 20년 이상을 숙성시켰다 하면 꽉 채워 숙성했던 오크통 안의 원액이 절반은 증발한다. 그래서 숙성기간이 오래된 위스키는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스코틀랜드 보다 위도가 높은 지역인 일본이나 대만 같은 나라는 증발량이 어마어마하다. 연간 15~20% 정도가 증발해 버린다. 또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물보다 알코올이 더 많이 증발해서 알코올도수가 낮아지며 습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물이 더 많이 증발하게 되므로 알코올도수가 높아지기도 한다. 증발되는 위스키는 엔젤스셰어라고 부르며 나무사이사이로 숨어드는 위스키를 데블스컷이라고 부른다. 


2. 나라마다 다른 엔젤스셰어

기후에 많은 영향을 받는 엔젤스셰어는 증류소가 위치한 나라마다 각기 틀리다. 2005년 처음 대만에 생긴 증류소인 카발란은 많은 사람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다. 스코틀랜드와는 다르게 아열대 기후를 가진 대만이기에 숙성과정서 생기는 증발량이 연간 15~20%나 된다. 몇 년만 숙성시켜도 절반이상이 증발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발량이 많은 대신 짧은 숙성으로도 10년 이상 숙성시킨 위스키의 풍미를 낼 수 있다. 그래서 카발란 위스키는 숙성 연도를 표시하지 않는 나스제품으로 출시하지만 처음 많은 사람의 우려와는 다르게 카발란 위스키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위스키를 소비하는 나라는 인도이다. 대부분 인도에서 생산한 인디아 위스키가 소비되고 있다. 인디아 위스키는 곡식에 별다른 규정이 있지 않아 대부분 사탕수수를 이용해서 위스키를 만들어 럼 위스키라고도 불리지만 위스키의 종주국인 스코틀랜드에서는 위스키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운 나라인 인도 또한 좋은 환경을 가지지 못해 엔젤스셰어가 정말 많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위스키규정을 지켜 생산하는 위스키를 수출하면서 인디아위스키의 인기 또한 높다. 최근에는 소주만 만들던 우리나라에서도 위스키의 소비가 늘면서 김창수위스키나 기원 같이 위스키 증류소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는 다른 우리나라의 주류세법이나 만만치 않은 엔젤스셰어가 국내 위스키 생산의 발목을 잡고는 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국내 위스키 증류소 들이다. 이처럼 위스키는 생산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데 어떤 곡물을 사용했는지 어떤 오크통(캐스크)에서 보관했는지 습도는 어떠한 지 몇 년이나 숙성시켰는지에 따라 풍미가 달라진다. 그렇기에 나라마다 위스키의 맛 또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나쁜 위스키는 없고 좋은 위스키와 덜 좋은 위스키만 있을 뿐이다. 

 


3. 엔젤스 셰어 : 천사를 위한 위스키 

2013년 5월 개봉한 켄 로치 감독의 천사를 위한 위스키라는 제목의 영화가 한편 있다. 

천사를 위한 위스키

스코틀랜드의 항구도시이며 공업도시인 글래스고의 빈민가에서 자란 주인공 로비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렵게 자라며 인생의 꿈이라는 건 찾아볼 수 없는 로비는 어느 날 폭행사건으로 인해 법원에서 사회봉사의 명령을 받고 사회봉사를 하게 된다. 사회봉사 감독관인 해리를 만남으로써 그의 인생은 바뀌게 된다. 여자친구의 출산으로 아빠가 되는 로비를 축하해 주는 감독관 해리는 그에게 32년 산 스프링뱅크 싱글몰트위스키를 한잔 주는데 위스키 한잔에 자기 삶에 대한 반성과 후회를 하게 된다. 위스키 애호가였던 해리는 사회봉사자들을 데리고 글래스고 딘스톤증류소로 견학을 가게 되는데 여기서 로비는 본인이 위스키에 남다른 후각과 미각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위스키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게 된다.  에든버러 위스키 시음회에 가게 되는데  블라인드테스트에서 로비는 전문가적인 실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세계최고가의 위스키를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로비와 친구들은 그 위스키를 훔치기로 한다. 로비는 망설이지만 친구들의 갖은 괴롭힘으로 결국 승낙하게 된다. 경매장 숙성고에 침입한 로비와 일당들은 오크통에서 4병 분량의 위스키를 훔쳐 달아나지만 경찰검문등 갖은 위기를 겪으며 4병 중 2병은 깨지게 되고 남은 2병 중 한 병은 수집가에게 팔고 한 병은 자기에게 잘해준 사회봉사 감독관이었던 해리에게 선물로 준다. 이일을 계기로 주인공 로비는 글래스고를 떠나 새로운 꿈을 향해 위스키증류소에 취직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한 편의 영화를 줄거리에 담기는 힘들지만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이며 감독이 이 영화의 제목을 천사를 위한 위스키 엔젤스 셰어라고 명칭 한 것에 집중해 보면 알 수 있다. 수많은 오크통에서 주인공은 4병만 훔치게 되는데 증류소 측에서 보면 4병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엔젤스셰어가 그보다 더 많을 테니까. 하지만 주인공은 4병의 위스키로 인생을 다르게 살 수 있었다. 영국사람들에게도 싱글몰트위스키는 고가의 제품으로 부자들만 마실 수 있다. 빈부의 차이를 겪고 있는 사회위기를 감독은 수많은 오크통에서 증발되는 천사의 몫 정도만 빈민에게 주어진다면 삶은 바뀔 수 있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많은 싱글몰트위스키와 증류소들을 보면서 영화를 감상한다면 또 다른 즐거움과 재미를 줄 것이다.